고전 비교 Ⅱ

몸이 없다고 영향력도 없는 것은 아니다. 구원자의 이름과 사기꾼의 평판, 죽은 사람의 기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현재의 사람들을 조직한다.

부재하는 주인공 — 연작의 입구

이 글의 목차

셜록 홈스의 「빈집의 모험」 — 기다림의 해소가 아니라 죽음의 확신을 뒤집는 귀환

「빈집의 모험」은 1894년을 배경으로 한다. 왓슨은 홈스가 죽었다고 믿은 채 사건에 관심을 갖고, 그의 방법을 흉내 내려 하지만 홈스의 부재를 실감한다. 그 뒤 홈스가 나타나 지난 약 3년을 설명한다. 1903년의 패짓 삽화도 이 귀환 장면을 담고 있다.1

빈집의 모험 삽화의 홈즈와 왓슨
시드니 패짓, 「빈집의 모험」, 1903. 죽었다고 믿은 사람의 귀환은 기다림의 해소와 다르다. 《스트랜드》 삽화 · PD · 출처.

오공의 대표적인 귀환에서는 독자가 오공이 살아 있고 이동하거나 치료 중임을 안다. 질문은 대체로 제때 올까?다. 왓슨의 경우에는 돌아올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이 살아서 나타난다. 질문의 답이 늦게 오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가능하게 했던 전제 자체가 뒤집힌다.

따라서 오공의 합류를 설명하는 서스펜스와 홈스의 재출현에서 왓슨이 겪는 놀라움은 구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귀환 사실을 이미 아는 독자에게는 동일한 장면이 재회의 기대나 반응 관찰의 재미로 읽힐 수 있다. 같은 사건도 독자가 가진 정보에 따라 다른 감정을 만든다는 뜻이다.

분석의 경계: 작품 속 약 3년과 실제 발표 사이의 간격은 다른 기준이다. 여기서는 작중 1894년의 귀환과 왓슨이 경험한 부재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출판상의 간격을 인물이 사라진 기간에 그대로 대입하지 않는다.

『바스커빌가의 개』 — 실제 부재가 아니라 정보의 부재

아서 코넌 도일 · 19011902년 연재, 1902년 단행본 · 제11장 말미제12장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 왓슨이 다트무어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홈스는 런던에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뒤에 밝혀지듯 그는 현장에서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11장 말미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제12장에서 재회와 설명이 이어진다.2

그리스어 통역관 삽화에서 의자에 앉은 홈즈와 왓슨
패짓, 「그리스어 통역관」, 1893. 두 인물의 정보 차이를 환기하는 보조 도판이며 『바스커빌가의 개』 장면은 아니다. PD · 출처.

홈스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달려왔다고 요약하면 잘못이다. 그는 있었지만 왓슨이 몰랐다. 그리고 독자가 주로 왓슨을 따라가기 때문에 독자도 모른다. 즉, 인물의 물리적 위치와 독자에게 주어진 정보가 분리되어 있다.

오공과의 비교. 독자가 오공의 우주선이나 치료 장면을 볼 때에는 그는 어디 있는가를 알지만 언제 도울 수 있는가를 모른다. 반면 홈스의 은밀한 활동에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가 자체가 가려진다. 같은 부재처럼 보여도 감정의 엔진이 다르다.

『위대한 개츠비』 — 인물이 명확히 등장하기 전에 이름이 먼저 일한다

개츠비는 이름과 소문, 저택과 파티를 통해 먼저 제시된다. 제1장에는 먼 모습이 나타나며, 제3장에서는 닉이 대화하던 사람이 개츠비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따라서 제3장까지 개츠비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핵심은 정체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식의 지연이다.3

푸른 밤하늘의 눈과 도시를 그린 위대한 개츠비 초판 표지
프랜시스 쿠가트, 『위대한 개츠비』 초판 표지, 1925. 이름과 소문이 인물보다 먼저 작동한다. 디지털 복원본 · 미국 PD 표기, 지역별 권리 상이 · 출처.

오공의 부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미 그가 누구이며 대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 개츠비를 둘러싼 지연에서는 기대뿐 아니라 불확실한 이미지가 먼저 커진다. 실제 인물을 만나기 전에 사회적 소문이 그 인물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물리적 등장 분량이 작다고 상징적 존재감도 작은 것은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 행동, 욕망이 한 인물을 계속 가리킨다면 그 인물은 나타나기 전부터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다만 오공에게는 주로 믿을 수 있는 힘에 대한 기대가, 개츠비에게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매혹과 의심이 축적된다. 부재가 키우는 것이 신뢰인지 환상인지를 따져야 한다.

『타르튀프』 — 얼굴보다 평판이 먼저 등장한다

몰리에르 · 1664년 최초 공연, 1669년 현행 5막본 · 제3막 제2장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 타르튀프는 제목 인물이지만 현행 5막본에서 직접 등장하는 것은 제3막 제2장이다. 앞의 두 막에서 관객은 다른 인물들의 말을 통해 그를 먼저 접한다. 오르공의 믿음과 가족들의 불신이 충돌하며, 관객은 실물을 보기 전에 이미 기대와 의심을 갖게 된다.4

타르튀프 1739년 프랑스어 영어 판본의 권두 삽화와 표제지
『타르튀프』 프랑스어·영어 작품집, John Watts 인쇄, 1739. 얼굴보다 먼저 등장하는 평판을 읽는 판본 자료. 삽화가 미확인 · Commons 미국 PD 표기 · 출처.

이것은 지각이라기보다 첫 등장 이전의 인물 구축이다. 타르튀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가족의 대화, 혼인 문제, 권위 관계를 움직인다. 몸이 없다고 영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공과의 비교. 오공만 오면이라는 말이 그의 존재감을 선행시키듯, 타르튀프에 관한 말도 실제 등장 전에 인물을 크게 만든다. 그러나 오공에게 쌓이는 기대는 구원에 가깝고, 타르튀프에게 쌓이는 것은 신앙·신뢰·의심이 뒤섞인 평판이다. 등장을 늦추는 기술 자체에는 도덕적 방향이 없다. 영웅도 사기꾼도 이 방식으로 확대될 수 있다.

『모비 딕』 —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작동하는 명령

허먼 멜빌 · 1851 · 제28장 「Ahab」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 이슈메일은 출항 전후에 에이해브 선장에 관한 말과 징후를 접하지만, 독자에게 그의 직접적인 모습이 본격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제28장이다. 선장의 첫 등장은 이미 축적된 소문과 기대를 등에 업는다.5

바다의 거대한 고래와 작은 배가 그려진 모비 딕 판본 삽화
Augustus Burnham Shute의 『모비 딕』 삽화, C. H. Simonds Co 판본. 1851년 초판 삽화가 아니다. Commons 연도 기록은 1892/1896로 상이 · PD · 출처.

이 작품에서 이슈메일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이고, 에이해브는 항해를 강하게 몰고 가는 중심 인물이다. 따라서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를 하나로 고정하기보다 말하는 중심과 행동을 조직하는 중심이 분리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유용하다.

오공의 부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언젠가 해결해 줄 힘을 떠올리게 한다면, 에이해브의 늦은 등장은 보이지 않던 명령의 주체가 모습을 드러내는 효과를 갖는다. 그 출현을 구원의 도래라고 부를 수는 없다. 같은 지연된 등장이 안도가 아니라 불길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레베카』 — 돌아오지 않는 인물이 현재를 점유한다

2025년 Virago 판 레베카 표지의 제목과 열쇠구멍 도상
공식 사이트가 소개한 2025년 Virago 판 『레베카』. 제목은 죽은 인물의 이름을 살아 있는 화자보다 앞에 놓는다. 초판이나 소설 장면이 아닌 판본 식별용 소형 표지 · 원 권리자 권리 유지 · 판본 소개.

대프니 듀 모리에 · 1938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 이야기의 현재에서 레베카는 이미 죽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 있는 중심 인물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두 번째 드 윈터 부인이다. 그러나 저택의 방, 옷, 물건, 주변 사람들의 말은 죽은 레베카를 계속 환기한다. 앤 윌모어의 작품 해설도 이런 강한 잔존과 새 아내의 위축을 짚는다.6

이 사례는 구원자가 늦게 오는 이야기와 분명히 다르다. 기다림이 해소되어 레베카가 살아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현실에 없는 사람이 기억과 비교의 기준으로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공은 앞으로 올 사람으로 현재를 지배하고, 레베카는 이미 사라진 사람으로 현재를 지배한다. 두 경우 모두 현재의 인물들이 부재한 인물을 기준 삼아 자신을 평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하나는 미래의 기대, 다른 하나는 과거의 잔존이다.

개츠비, 타르튀프, 에이해브를 나란히 놓으면 부재 자체에 도덕적 방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같은 지연이 구원자의 신뢰, 사기꾼의 권위, 선장의 불길함을 키울 수 있다. 모습을 보기 전에 우리는 이미 그 인물을 어떤 자리로 받아들인다. 첫 등장은 인물을 처음 만드는 사건이면서, 주변 사람들이 먼저 만들어 둔 자리에 실제 몸을 집어넣는 사건이다.

레베카에서는 그 자리가 살아 있는 사람보다 오래 지속된다. 여기서 부재는 결핍이 아니라 과잉이다. 없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 반박하고 수정할 수 없는 기준으로 남는다. 오공은 앞으로 올 사람으로 현재를 조직하고, 레베카는 이미 사라진 사람으로 현재를 조직한다. 미래의 약속과 과거의 이상화는 반대 방향을 향하지만, 현재의 사람이 자기 삶을 살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만날 수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 — 끝내 오지 않는 대상이 기다리는 사람들을 지배한다

베케트의 작품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고도를 기다린다. 중요한 구별은 고도가 무대에서 잠시 사라진 주인공이 아니라, 무대에 있는 인물들이 기다리는 대상이라는 점이다. 고도의 도착은 작품 안에서 실현되지 않는다.7

어두운 무대에서 함께 위를 바라보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배우
『고도를 기다리며』, 아비뇽, 1978. Otomar Krejca 연출, Rufus·Georges Wilson. 기다리는 이들은 무대에 남아 있다. 사진 Fernand Michaud · Commons CC0 · 출처.

이 작품을 오공과 비교하는 이유는 두 작품이 같기 때문이 아니라 귀환의 약속이 작동하는 방식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오공을 기다리는 장면에서는 대개 기다림이 실제 도착으로 연결된다. 고도를 기다리는 시간에서는 그러한 해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 차이를 통해 『드래곤볼』의 기다림이 어떤 신뢰 위에 서 있는지 더 잘 볼 수 있다. 독자는 대체로 이 부재에는 끝이 있다는 기대를 갖고 고통의 시간을 견딘다. 이 기대를 제거하면 관심은 구원자의 능력에서 왜 기다림을 계속하는지, 도착이 보장되지 않아도 자신의 시간을 맡길 것인지로 이동한다.

분석의 경계: 이것을 곧바로 고도는 신이다 또는 종교를 비판한 작품이다라는 하나의 정답으로 좁히지 않는다. 여기서는 정체의 확정이 아니라, 도착이 실현되지 않는 기다림이라는 서사 조건만 비교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부재의 직접 사례라기보다 그 개념의 경계를 보여주는 대조 사례다.

사뮈엘 베케트 · 1952년 프랑스어 출판, 1953년 초연 · 두 막 전체

그렇다고 고도는 곧 신이다,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라고 하나의 정답으로 환원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정리해 줄 외부의 도착을 기다릴 때 현재의 시간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라는 문제다.

달을 바라보는 두 남자
달을 바라보는 두 남자.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장면이 아닌 기다림의 비교 회화다. 그림과 베케트의 직접 영향 관계는 여기서 주장하지 않는다.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약 1825–1830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Public Domain. 출처

고도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기다리는 두 사람이 무지하거나 어리석다고 결론낼 수는 없다. 기다림은 그들에게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착의 보장이 제거되면 관객은 기다림을 성공으로 소급 정당화할 수 없게 된다. 오공의 귀환에서는 끝내 와 주었다는 결말이 앞선 시간을 다시 배열한다. 베케트는 그 정산을 주지 않는다. 누구도 나중에 와서 지금의 시간을 통째로 의미 있게 만들어 주리라는 보장이 없다.

관련 읽기

출처와 확인 범위

자료 대조는 기존 원고의 2026-10-01 확인 범위를 유지한다. 2026-10-02의 작업은 분할·중복 정리·디자인 적용이며 원전을 새로 전수 조사했다는 뜻이 아니다. 아래 각주는 이 글의 주장에 사용한 근거이고, 전체 서지·자료의 종류·읽기 순서는 별도 자료 부록에 있다. 원전 확인과 비평적 적용, 팬 토론과 창작자 발언을 구별한다.

Footnotes

  1. 1.

    Arthur Conan Doyle, 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The Adventure of the Empty House” — Project Gutenberg 작중 1894년의 귀환, 약 3년의 부재, 죽었다고 믿은 왓슨의 반응. 삽화의 발표 연도는 별도 도판 출처로 확인. ↩

  2. 2.

    Arthur Conan Doyle,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Project Gutenberg제11장 말미~제12장: 홈즈의 재등장과 은밀한 현장 활동의 공개. ↩

  3. 3.

    F. Scott Fitzgerald, The Great Gatsby, Chapters I and III — Project Gutenberg 이름·소문·먼 모습에 이어 제3장에서 정체가 명확해지는 등장 방식. ↩

  4. 4.

    고전 원문Molière, Tartuffe; Or, The Hypocrite, Curtis Hidden Page 번역, Project Gutenberg현행 5막본 제3막 제2장의 첫 직접 등장. 제목 인물은 구원자가 아니라 갈등의 중심이다. ↩

  5. 5.

    고전 원문Herman Melville, Moby-Dick; or, The Whale, Project Gutenberg제28장 Ahab. 이슈메일이라는 화자와 에이해브라는 사건의 중심을 구별한다. ↩

  6. 6.

    Ann Willmore, Review of Rebecca, 2002, Daphne du Maurier 공식 사이트서술자는 이름 없는 두 번째 아내이며, 죽은 레베카가 저택의 물건과 기억을 통해 영향력을 갖는다는 설명. ↩

  7. 7.

    극장 공식 작품 소개Guthrie Theater, Waiting for Godot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리는 희곡의 상황을 확인. 특정 공연 사진·연출과 원작을 혼동하지 않음. ↩